발더스게이트3 점술가의 수기

워터딥식으로 표지에 저자의 인감을 새긴 책. 글쓴이가 도시에서 상당히 위신 있는 인물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점술가의 수기

[점술가 제럴딘 헤이버로우가 점을 보면서 겪은 특이한 사례를 장별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책장 모서리가 접힌 제23장이 눈에 띕니다.]

제23장

겁에 질린 귀족과 황토색 징조

다음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젊은 귀족과 나눈 대화를 필사한 내용이다. 평소에는 연애 운이나 재물 운을 보러 왔지만, 이날의 상담은 그런 사례가 아니라 기억에 남는다.

내담자

여사님, 정말이에요. 진짜 그랬다니까요!

기록 차원에서 자초지종을 다시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어요.

내담자

놈은 피부가 누렇고, 귀는 엘프 처럼 쫑긋했고, 코는 썩어 문드러진 시체처럼 납작했고, 새끼 사슴처럼 온몸에 반점이 얼룩덜룩했어요.

그렇군요. 마주친 곳이 영지에 있는 안개 협곡이라고 했던가요? 가까이 와서 뭐라던가요?

내담자

오른손에 검을 들고 천천히 다가오더군요. 그 모습에 마법에 걸린 것처럼 온몸이 굳어 버렸어요. 제 목에 칼끝을 들이밀더니 뭐라고 물었는데, 무슨 소린지 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죠. 이제 기억나네요. 그 검, 호 수에 비친 달 같은 은빛에, 턱밑까지 바짝..,

진정하세요, 선생님. 이제 안전합니다. 말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고 하셨나요?

내담자

처음에는요. 전혀 모르는 말로 물었거든요. 그런데 이쪽에서 못 알아듣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는지 공용어로 이렇게 말하더군요. "당장 말해라, 여기는 어떤 차원이지?" 그리고 그때 그만 졸도해 버렸어요.

다음에는 어떻게 됐죠?

내담자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몰라도 정신을 차려 보니 놈이 사라지고 없더군요. 그래서 곧장 이리로 달려왔어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선생님이 겪은 일은 사실 엄청난 길조랍니다. 올해는 풍년이 들어서 수확량이 곱절로 불어날 겁니다.

내담자

정말요? 그럼 놈의 정체는 뭐죠?

선생님의 내면에서 비롯된 헛것을 보신 것뿐입니다. 잠재된 영성이 계시를 보낸 거죠. 곧 다가올 행운을 미리 알려준 거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점지한 대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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