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어에 대하여
이 바말의 아이는 자신이 하사받은 그 불경한 피를 헛되이 써 왔다. 바알의 채찍질은 피할 수 없는 듯하다. 죽음의 신은 야수이자 선지자인 슬레이어로 그들을 둘러쌌다. 그들이 돌아올 때에는, 내가 아무리 고문해도 어쩔 도리가 없을 정도로 마음이 부서져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붙잡힌 스폰에게 실험을 진행해 바알의 선물을 더 많이 뽑아내는 데 모든 시간을 할애했으나, 이들은 슬레이어의 도래를 스스로 자처했다.
그 능력은 순수한 증오, 즉 필멸자의 피가 흐르는 이들은 가늠할 수조차 없는 신성한 증오에 사로잡히는 순간에 발현되는 듯하다. 이 바알의 아이가 그 주인을 기쁘게 하는 방식으로 증오를 터뜨릴 경우, 바알이 아이에게 강림하셔서 자신의 분신으로 삼는다. 캔들킵의 바알 스폰이 사레복의 발흥을 막기 위해 한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이들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직접 그들을 대신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내가 그 스폰을 붙잡고 있던 중에 추출한 신성한 정수를 흡수하는 일을 계속 진행한다면, 바알의 마법이 내 핏속에 빨리 자리 잡도록 강제하여 그 어리석은 신이 내가 자신의 아이 중 하나라고 여기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그 야수를 길들여 내 것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지면에는, 슬레이어로 변신하려는 이레니쿠스의 실험 내용이 자세하게 적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