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을 들어줄 충직한 시녀. 맬리스 도어든의 전례처럼 그것이 내가 소환한 전부였다., 어쩌면 욕망의 어머니신 롤스 본인을 불러냈던 것인지도 모른다만.

요크롤은 실로 장관이었다. 책에 따르면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는 말이 있었지만 직접 맡아 보니 묘하게 향긋한 구석도 있었다. 요크롤이 주변 집기를 박살 내면서 난동을 부리기는 했어도 이만한 소환을 해냈으니 그야말로 대마법사 뺨칠 성과다. 그런데도 정작 그자는 날 드라이더로 만들겠다며 역정을 내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두고 보라지. 머잖아 멘조베란잔의 소서레로 돌아가면 대마법사도 내 앞에 고개를 조아릴 테니까. 바야흐로 나의 시대가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