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더스게이트3 광기의 군주 제4권: 아낙후

근사한 붉은색 가죽 책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듯합니다, 종이에서 썩은 살점의 냄새가 풍깁니다.

광기의 군주 제4권: 아낙후

책 내용

마귀 군주 가운데 이낙후 만큼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존재도 없다. 특유의 끝없는 허기는 맹목적 충동의 소산일지 몰라도, 놀을 통해 세상에 존재감을 과시한 것 만큼은 매우 용의주도한 선택이었다. 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우선 이낙후에게 선택 받은 하이에나가 주군의 뜻에 따라 살생을 저지른다. 그런 다음 하이에나는 죽은 시체로 포식하며, 이윽고 배가 부풀면서 놀이 태어난다. 이렇게 탄생한 놀은 허기의 현신과도 같다. 살아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갈기갈기 찢어발겨 먹어치우기 때문에, 놈이 휩쓴 자리에는 뼈만 남는다. 재물욕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끝없는 식욕을 달래는데만 급급한 데, 이로써 얻는 포만감이 곧 이낙후에게 바치는 제물이다. 이토록 창조주와 밀접한 연관을 맺기에, 누군가는 선망의 눈으로 놀을 바라볼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악한 울음소리를 흘리며 아가리에서 썩은 고기 냄새를 풍기는 놀을 한밤중에 맞닥뜨린다면, 그런 찰나의 선망은 순식간에 공포로 뒤바뀔 것이다.,

혹시라도 놀에게 뒤쫓긴다면 시체를 불태우고 체취를 감춘 뒤 도움의 손길을 찾아 간절히 기도하라. 허기의 화신 앞에서는 뇌물도, 애걸도, 설득도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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